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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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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어떤 정치 운동가의 결혼식 피로연에 모여든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시종격렬한 정치 논쟁이 롱샷으로 전개되는 작품으로, 정치노선에 관한 격론이 이야기를 대체한 진귀한 정치 영화. 일본 공산당의 스탈리니즘적 몽매성을 맹공한 노골적인 정치적 논평과 전위적 형식이 결합한 문제작으로 감독 자신이 학생시절에 체험했던 일본 공산당의 관료적인 체질, 그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비판이 통렬하다.
스탈리니즘에 사로잡힌 50년대 학생운동과 일본공산당의 몽매성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오시마의 신좌파 정치노선이 전경화한다. 더욱 놀라운 건 형식의 전위성. 오시마는 한 쇼트 안에 과거와 현재를 이어붙이고, 조명 이동만으로 등장인물을 교체해버리는 과격한 연극적 기법을 구사함으로써, 당대의 고답적 영화 형식을 폐기처분해버린다. 빛과 어둠, 카메라의 속도가 정치적 논평과 정교하게 결합된 진정으로 혁신적인 정치적 모더니즘의 한 정점. 전체가 43쇼트로만 이루어진 롱테이크로도 유명하다.
이 영화는 곡절도 많아서 개봉 4일째에 사회당의 아시누마 이네지로 위원장이 우익 소년에게 참살당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제작자 쇼지꾸가 돌연 상영을 중단해 버렸다. 흥행은 지극히 보통 성격이었으니까 살해사건은 구실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중단되었고, 그 깊은 내막은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며칠만의 상영으로 막을 내리게 된 사실에 격노한 오시마 감독은 "나의 작품을 이해할 수 없는 바보들"이라며 쇼지꾸 영화사를 떠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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