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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5 23:53
[앵커]
한 60대 승려가 10대 동자승을 친자식으로 입양한 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무려 7년 동안이나 상습적으로 몹쓸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성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장성의 한 사찰입니다. 이 사찰의 동자승이던 한 10대 여학생은 초등학생 때부터 7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다름 아닌 10여년 전 자신을 입양한 사찰 스님 62살 백모씨 였습니다.
백 씨의 성범죄는 주로 방학 기간 사찰 내 다락방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려 백 씨의 몹쓸 짓은 다른 동자승의 신고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전남 장성경찰서 관계자
"(피해자는) 주로 낮에 (성범죄가) 이뤄졌다고 진술하는데 그분은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고."
백 씨가 운영하는 사찰에는 유치원생을 포함해 여학생 3명과 남학생 19명 등 현재 22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혼모 자녀 등으로 갈 곳이 없어 동자승이 된 학생들입니다.
지난 2008년 자치단체로부터 무허가 아동복지시설로 적발돼 해산 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백 씨는 그동안 18명을 입양해 보살폈고 유명세를 타면서 후원도 잇따랐습니다.
사찰 관계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사찰 관계자
"다 거짓말이다 싶어요. 그런 말이 있다해도 나는 전혀 믿지도 않고요."
학생들은 현재 전남의 한 시설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1일 백 씨를 구속하고 사진과 옷가지를 국과수에 의뢰하는 한편, 학생들의 심신이 안정되는 대로 피해자가 더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